이상심리학의 역사(1) 고대에서 근대까지

이상심리학의 역사(1) 고대에서 근대까지

 

이상심리학의-역사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상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고대의 귀신론에서 그리스 시대의 신체적 원인론, 중세의 귀신론, 근대의 인도주의적 치료까지 여러 시대를 아울러 살펴보며 이상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역사는 짧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된 현대 심리학은 19세기 후반에야 시작되었습니다. 이상심리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 옛날부터 인간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행동을 나타내는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과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나름대로 그 원인을 설명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문화권에서는 이상행동의 원인에 대한 설명 체계가 존재하며 그에 대한 치료 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상심리학의 역사, 고대의 귀신론

처음으로 알아볼 이상심리학의 역사는 고대의 귀신론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사회에서는 정신장애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고대인들은 정신장애를 귀신에 씌었거나 다른 사람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보았죠. 또는 별자리나 월식의 영향 때문에 정신장애가 생긴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샤머니즘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에 사로잡혀서 정신이상이 된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고대의 귀신론적 정신장애관이 매우 원시적이고 미신적이며 비과학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의 일부 종교나 무속에는 이러한 미신적인 정신장애관이 남아 있습니다.

 

이상심리학의 역사, 그리스 시대의 신체적 원인론

두 번째로 알아볼 이상심리학의 역사는 그리스 시대의 신체적 원인론입니다. 그리스 문명이 발전하면서 정신장애를 종교나 미신과 분리해 의학적 문제로 보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원전 4세기경 히포크라테스는 정신장애를 조증, 우울증, 광증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또 그 원인을 신체적 요인의 불균형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몸이 점액, 혈액, 황담즙, 흑담즙 등 네 가지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체액들의 균형이 깨지면 정신장애가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혈액이 과도하게 많으면 기분이 쉽게 변하고, 황담즙이 많으면 초조함과 공격성이 높아지며, 흑담즙이 지나치게 많으면 우울해진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매우 단순한 것이지만 오늘날 주장되고 있는 정신장애에 대한 신체적 원인론의 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정신장애의 치료를 위해 식이요법, 심리적 안정, 성행위의 자제 등과 같은 방법을 제시하며 주술적인 방법을 지양하였습니다. 또한 정신장애는 종교인보다 의료인이 다루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심리학의 역사, 중세의 귀신론

세 번째로 알아볼 이상심리학의 역사는 중세의 귀신론입니다. 모든 학문 영역이 그러했듯이, 서양의 중세시대는 이상심리학의 암흑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세에는 그리스 로마시대에 발전한 정신장애에 대한 의학적 이해가 억압되고 고대의 귀신론적 정신장애관으로 회귀하였습니다. 종교적 입장에 근거해 인간의 삶을 사탄과 악령에 대항하는 영적인 전쟁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정신병자는 사탄과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죄를 지어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거나 마귀의 수족 역할을 하는 자로 규정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정신병자는 종교재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마귀를 쫓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고문이나 심지어 화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말기에는 정신병자를 마녀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보는 귀신론이 극에 달해 마녀사냥이 이루어졌습니다. 정신병자는 온몸이 묶인 채 물속에 오랫동안 담기는 고문을 당하거나 화형으로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신병자에게 족쇄를 채워 감금하고 가혹한 고문을 가했던 중세의 비인간적인 태도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상심리학의 역사, 근대의 인도주의적 치료

네 번째로 알아볼 이상심리학의 역사는 근대의 인도주의적 치료입니다. 중세의 귀신론에 근거한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던 정신병자에게 인도주의적인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17~18세기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내과 의사였던 필리페 피넬은 정신병자에게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고 주정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1793년 프랑스 대혁명이 휘몰아 치던 시기에 파리에 있는 한 정신병자 수용소의 소장으로 부임한 필리페 피넬은 정신병자에게 채워졌던 쇠사슬을 제거하고 어두운 감방 대신 햇살이 들어오는 방에 기거하게 했으며 수용소의 뜰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또한 직원이 정신병자를 구타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피넬의 인도주의적 치료가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자 이러한 치료적 움직임이 서양사회에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튜크가 요크 요양소를 만들어 정신병 환자를 수용하면서 인도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도로시아 딕스가 정신병 환자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호소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정신병원 형태를 갖춘 병원이 여러 주에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신장애를 일종의 질병으로 보고 정신장애자에게 인도주의적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는 근대적인 정신장애관이 인류의 역사에 나타나게 된 것은 약 200년 전의 일입니다.

 

이상심리학의 역사, 고대에서 근대까지를 마치며

지금까지 고대의 귀신론에서 근대의 인도주의적 치료에 걸친 이상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현대 이상심리학에 대해 살펴보고 이상심리학의 역사와 그 발전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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