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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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포스팅을 통해 이상심리학의 연구 대상인 이상심리와 이상행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특정 정신장애의 특성이 아니라,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네 가지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각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을 살펴보기에 앞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의미부터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상심리학의 연구 대상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입니다. 먼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무엇일까요?

  • 이상행동: 객관적인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개인의 부적응적인 심리적 특성입니다. 인지, 정서, 동기, 행동, 생리의 측면 등 다양한 인간의 개인 부적응을 초래하는 모든 특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 정신장애: 특정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이상행동의 집합체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이상행동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으며 규정할 수 있는 걸까요? 개인의 행동과 심리 상태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그 판단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그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1) 적응 기능의 저하와 손상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 그 첫 번째는 ‘적응’입니다. 적응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행동은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는 심리적 기능의 손상을 반영합니다.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 생리적 특성이 그 사람의 적응을 저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결과로써 나온 부적응적 특성을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나 주의 집중력의 현저한 저하, 과도한 불안과 우울, 식욕과 성욕의 지속적 감퇴,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행동 등은 일상생활에 부적응을 초래합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서의 부적응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상행동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역할수행을 저해하고 타인과의 갈등을 유발합니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사회적 적응을 방해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상행동을 적응적 기능의 손상으로 판단하는 것에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적응과 부적응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적응과 부적응을 누가, 무엇에 근거하여 평가하냐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개인의 부적응이 어떤 심리적 특성에 의해 초래되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2)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다음으로 볼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은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입니다. 개인이 현저한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이상행동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중에서는 적응의 곤란뿐만 아니라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심리적 불편감과 고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불안, 분노, 공포, 우울, 절망과 같은 것들을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을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으로 정의하는 것에도 몇 가지 문제점들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면 모두 비정상적인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것을 모두 비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 우리가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은 당연하고 정상적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고통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편과 고통을 경험하는데요. 얼마나 심한 고통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느냐에 대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고통을 체험하고 표현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는 일관적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매우 부적응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개인이 스스로는 주관적인 불편감과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3) 문화적 규범의 일탈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 세 번째는 문화적 규범의 일탈입니다. 모든 사회에는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문화적 규범이 존재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가정,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규범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규범에 어긋나거나 일탈된 행동을 나타낼 경우 이상행동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학생은 교사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는 문화적 규범을 지닌 사회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반말을 한다면 이는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규범의 일탈을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으로 삼는 것 역시 문제점을 가집니다. 첫 번째는 문화적 상대성의 문제입니다. 문화적 규범은 시대에 따라 변화합니다. 또한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한 시대나 문화권에서 정상적인 행동이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는 이상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거죠. 두 번째는 문화적 규범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에도 이를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문화적 규범 중에는 권력자나 사회적 강자의 이익을 위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4) 통계적 평균의 일탈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 판별 기준의 마지막 기준은 통계적 평균의 일탈입니다. ㅁ낳은 사람들의 특정한 특성을 측정해 그 빈도의 분포를 그리면 종을 거꾸로 엎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정상분포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균값에 해당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반면 평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그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평균으로부터 멀리 일탈된 특성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통계적 기준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지적 장애를 말할 수 있습니다. 지적 장애는 대표적으로 통계적 기준이 적용됩니다. 지능검사의 결과에 의해 판정되는데 ,대부분의 지능검사는 평균이 100점이고 표준편차가 15점입니다. 지능지수가 100인 사람은 같은 또래의 평균에 해당하는 지능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평균으로부터 2표준편차, 즉 30점 이상 낮은 70점 미만의 지능점수를 나타내는 경우 지적 장애로 판정됩니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도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으로 삼는 것에도 여러가지 한계를 지닙니다. 첫 번째는 평균으로부터 일탈된 행동 중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탈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능지수가 130인 사람은 통계적 기준으로만 봤을 때 비정상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특성을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통계적 기준을 적용하려면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측정해 그 평균과 표준편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을 측정해 통계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 결론

이렇게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 네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로써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은 단 하나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행동을 규정하는 단일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모든 기준에는 장단점이 있어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상행동 및 정신장애의 판별 기준을을 복합적으로 판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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